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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헌 목록 〉23. 23世 〉46. <부정공>중암기동원(광현)(重巖記東洹(光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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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부정공>송암공휘동선호기(松巖公諱東膳號記)
松巖公諱東膳號記 松巖昇州郡住巖面大九里趙公東膳自號也歲癸亥立夏節余枉參漾碧亭詩會回路訪趙公拜謁堂顔書之以松巖二字故余跪坐而敬問其意有欲言而愀然難色余惶惶徐對曰夫松柏衆木之清高貞節者也芝蘭百草之靈特奇香者也江山月巖自然之所固有者也是以古之隱逸之士齋舍軒堂爲名則或取寓意所愛之物又取各所居之地名以爲號者不止其一則捨諸而獨以松巖其故亦何也公曰吾所居庭園落落長松鬱鬱枕下溪邊磊磊奇石巖巖故無心書之別無他意也余斂衽而對曰曾聞見松而知其人之所操若以松言之則亭亭特立不變霜雪枝幹漸長標格己成長夏炎熱將爲凛然之陰亦以巖論之則歲寒風雪固守沈黙磊落白雲流水之邊風之以不搖其身雨之以下磨其堅固之形色然則人即松也松即人也是以於物可見公之貞節形像也嗚呼島夷陸侵天地飜覆人獸同羣無禮義廉恥傷人害物之世不染洋胡之風潮衣吾冠吾訥訥而出言守分自適眞是松柏之清操也其誰與儔莫與儔余感服其所操之清雅爲之如右謹記 歲癸亥立夏節 羅州 丁性杓 謹記 송암공휘동선호기(松巖公諱東膳號記) 송암은 승주군 주암면 대구리 조공 동선 자호라. 해는 계해년 입하의 계절인데 내 양벽정 시회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에 조공을 방문하여 배알하는데 문 위에 송암 두 글자 쓰여 있기에 꿇어 앉아 그 연유를 물어보았더니 공께서 말씀하시려다가 추연히 얼굴빛이 어두운지라. 내 황황하여 공손히 대하여 서서히 말하기를 소나무 잣나무는 여러 나무 가운데 가장 청고한 굳은 절개를 띠는 자요. 지초 난초는 백초의 가운데 가장 영특하고 기이한 향기를 지닌 자요 강·산이나 달·바위 따위는 비교적 자연에 교저하기 때문에 옛날 선비들이 재사와 헌당을 이름하려면 간혹 그 뜻에 맞추어 자기 좋아하는 물체를 취하기도 하고 또 각각 자기 주소의 지명을 따라 호를 하는 자 그 한두 사람 아닌데 모든 걸 버리고 특별히 송암을 취한 뜻은 또 무엇 때문인가요. 공께서 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우리 집 정원에 낙낙장송이 울창하고 머리 밑 흐르는 시냇가에 우뚝우뚝한 바위돌이 암암히 서 있기에 무심히 써 보았지 별다른 뜻이 없다 하시기에 내 옷깃을 여미고 대하여 말하기를 소나무는 정정히 특별히 서 있어 흰서리 찬 눈에도 변치 않고 가지와 줄기 점점 자라 표격을 이루면 긴긴 여름 불볕더위에도 능히 싸늘한 그늘을 짓고 또 바위돌은 세찬 겨울 눈바람에도 굳게 침묵을 지키고 흰 구름 흐르는 물가에 우뚝우뚝 서서 바람에도 그 몸을 흔들리지 않고 비가 내려도 그 견고한 형색이 씻기지 않는다 하니 이로 보아 사람은 즉접 소나무 같고 소나무는 즉접 사람 같도다. 물체로 미루어 주옹의 정절과 기상을 알리로다 슬프도다. 외적이 우리나라를 침범하여 천지가 번복되고 사람과 짐승이 같이 사는 것처럼 예·의와 염치가 없고 사람을 상하고 만물을 해치는 이때에 오로지 서양의 풍속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옷 그대로를 입고 우리 갓 그대로 쓰며 눌눌히 말하며 분수에 만족하니 참으로 송백 같은 지조로다. 그 뉘라서 더불어 짝할고 더불어 짝할이 없도다. 내 그 지조의 청아함에 감복하고 위하여 위와 같이 삼가 기록한다. 해계해 입하절 나주 정성표 삼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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